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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때 홍역으로 청력 잃어…통일 후 북한 농인 선교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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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농선교교회 강주해 목사

 

주은농선교교회 담임 강주해 목사는 농인선교의 1세대다.

본교단 최초의 농인 목회자인 그는 일평생 농인 선교에 헌신해 왔다.

그는 세살 때에 홍역을 앓고난 뒤에 청력을 잃었지만 신앙심이 깊었던 어머니는 책을 읽게 하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등 아들을 강하게 훈련시켰다.
 
가난이 싫어 목회자는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결국 그는 하나님의 강권에 이끌려 장신대에 들어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일반인들과 함께 공부해야하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는 일반인들 보다 더 열심히 신학을 공부했다.

어머니에게 훈련받은 강인한 교육 덕분에 그는 신학대를 마치고 미국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에 목사안수를 받고 10년간 영락농인교회를 담임했던 그는 당시가 가장 행복한 목회였다고 고백했다.

미국의 한 농인교회에서 초빙을 받고 고민하던 중에 그는 교회를 사임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8년간 농인교회에서 목회했다.

다시 귀국한 그는 지난 6월 주은농선교교회를 개척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주은농선교교회를 서울이 아닌 고양시에 개척한 남다른 이유가 있다.

이전에 섬기던 교인들이 찾아올 것을 우려해 서울에서 떨어진 고양시에 교회를 개척하게 된 것.

그리고 그의 부모가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이라는 점도 그가 고양시에서 교회를 개척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통일 후에 북한 농인 선교를 위해 일하고 싶은 그의 강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화정동 농아인 위한 주은농선교교회 강주해 목사

 

눈으로 듣는 설교, 손으로 부르는 찬송

 

13일 화정동 ‘비젼타워 21’ 901호에서는 ‘어버이 주일’을 맞아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다.

간단한 묵도를 시작으로 찬송과 기도, 설교등의 순서로 진행된 주일 예배는 40여명이 모여 조촐하게 올려졌다.

예배시간은 내내 조용했으며 찬송가를 부르는 시간에도 반주는 없었다.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성가대원들은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으며 자리에 앉아 있는 나머지 교인들은 따라했다.
이곳은 작년 6월에 문을 연 고양시 최초의 농인교회 주은농선교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담임 목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농인 목사 강주해(63세)씨다.

강목사는 이곳에 부임하기전 10년 동안 영락농인교회 담임목사였다고 한다.

인터뷰는 강목사와의 필답으로 진행했다.

 

홍역의 병마, 어머니의 사랑
 

강목사는 강종심씨와 전인화씨 사이에서 3남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대부분의 부모가 그러하듯 그의 부모 역시 장남인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는 아이가 세 살이 되면서 어긋났다. 방긋 거리며 ‘엄마’ ‘아빠’란 말을 막 배우던 아이에게 홍역이라는 병마가 덮친 것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그저 지나가줄 것으로 생각했던 병은 고열이 계속되며 긴 병원생활 끝에 아이의 청력을 앗아가고야 말았다.

그때부터 아이는 고요 속으로 들어가 소리에 대한 어떤 기억도 갖지 못하게 되었다.

이상한 목소리 손짓에 질려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자 강목사의 어머니는 당시 효자동에 있던 농학교로 그를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농학생들이 내는 이상한 목소리와 손짓에 질려 “내 아이가 이곳에서 바보가 되겠구나”며 복도에 주저 앉아 한없이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깊은 신앙인 이었던 그의 어머니는 자신의 절망을 급하게 수습하고 아들에게 문학전집을 비롯한 많은 책을 읽히며 문장 쓰는법등을 교육한다.
농인들은 국어와 전혀 다른 어순과 문법 체계를 지닌 수화를 쓰기 때문에 일반인과 비교해 국어가 크게 뒤쳐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강목사는 뛰어난 문장력뿐 아니라 어휘구사력과 남다른 사고의 깊이도 갖게 되었다.
그는 구화(口話:남이 말하는 입술모양을 보고 알아듣고 자기도 소리내어 말하는 일)실력도 뛰어나 설교를 수화와 구화로 동시에 한다.

목사가 되다. 책을 좋아했던 그는 한때 인쇄공이 되려는 꿈을 꾸었으나 고등학교 시절에는 농아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래 희망을 물어보는 교사의 물음에 그동안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목사’라는 답이 튀어나왔다.

목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

오랜 기도 끝에 목회자의 길이 하나님의 소명임을 깨달아 장로회 신학대학에 입학한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해야 하는 대학 공부는 커다란 어려움이었음은 당연하다.

일반인들 보다 몇 십배의 많은 노력 끝에 다른 학우들의 노트필기를 베껴 쓰는 일 한번 없이 대학을 마치게 된다.

유학. 5년간의 장로회 신학대학공부를 마치고 1979년 강목사는 미국 웨슬리 신학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곳에서 영어를 공부하며 많은 외국 농아인들과도 사귀게 된다. (수화는 각 언어권마다 방식이 다르다)
넓은 세상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에 큰 자극제가 되었고, 더 많은 공부의 필요성을 깨달은 그는 갈로뎃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 학위를 따게 된다.

농인 최초로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된 것이다.

‘농아인 그는 누구인가’.
1982년 목사 안수를 받고 우리나라 최초의 농인 목사가 된 그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농아인에 대한 이야기 ‘농아인 그는 누구인가’라는 책을 쓴다.

농인들이 소수이다 보니 일반인들이 오해와 편견을 갖기 쉽다는 생각에서다.
책에서 그는 ‘농아인들이 가끔 짐승이 내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어 일반인들을 놀라게 하고 거부감을 일으킨다.

이것은 농인들이 언어 습득기 이전에 청력을 잃어 버려 일반인들처럼 자연스럽게 어휘와 문장을 터득하고 구사할수 없어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즉 자신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까닭에 그것을 의미있는 소리로 잘 조절해내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라는 것이다.

많은 이해 부족이 원인이 되어 겉모습에서 일반인과 구별이 되지 않는 농인들은 ‘오해를 가장 많이 받는 장애인’이 되었다고 쓰고 있다.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격체
 

강목사는 “농인들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귀한 인격체”라고 강조한다.

그는 그리스도의 ‘박애’정신으로 청각장애인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일반인들이 청각장애인들의 유일한 언어인 수화를 배우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편견들 때문에 농아인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농인들이 종사하는 직업을 보면 대개가 단순 노동직이거나 길거리 호떡장사다.

농인들은 귀가 어두운 대신 눈치가 매우 빠르고 손놀림도 뛰어나 일에 대한 집중력이 높다.

우체국이나 공공기관에 청소부등의 일을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한다.

고양에서 목회 활동을 한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강목사는 “부모님 고향인 북과 가까운 고양에 와서 목회활동을 할수 있어 기쁘다.

통일후에 북한 농인 선교를 위해 일하고 싶다”며 “많은 농인들이 우리 교회에 와서 신앙의 힘으로 장애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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