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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전시, 농인 90% 모르는 수어통역에 혈세 펑펑
 
청각장애인 92.8% “수어 모른다...또 다른 외국어일 뿐”
대전시, 우승호 시의원 개선 요청에도 2년째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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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시가 장애인의 의사소통 권리 증진에 대한 행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청각장애인의 90% 이상이 알아듣지 못하는 '수어'에만 세금을 쏟아붓고 있고, 정작 장애인 의사소통 개선 노력은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8일 우승호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지난달 장애인 의사소통 권리증진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며

"청각장애뿐 아니라 시각, 언어, 지적, 뇌병변, 자폐 등의 장애인들도 의사소통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를 위해 장애 유형별로 원활한 의사소통 기능 개선을 촉구하며 '의사소통 권리증진 센터' 건립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대전시가 미온적인 반응만 내놓고 있다"며

"청각장애인 가운데 '수어'가 가능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7.2%에 불과한데도 기존의 수어통역센터에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이 수어통역센터 대신 새로운 기구 설립을 주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수어통역센터'의 기능에 대한 한계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수화가 가능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92.8%에 달한다. 장애인 10명 중 9명에게 수어는 또 다른 외국어인 셈이다.0_(1)a3a1a3a1za4d2b1A06.jpg

보건복지부 2017 장애인실태조사 자료 중 '청각장애의 수화가능 여부'. 
 

우 의원은 "수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의사소통 장애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라며

"대전시가 이분들을 위해 보완·대체의사소통 도구를 마련하고, 의사소통 조력인, 문자통역(속기) 등의 확보에 기술적·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나서야 하는데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가족들의 애로사항도 비슷하다. 청각장애인과 가족에게 수어는 그냥 '외국어'다.

시민 최 모(42·서구 둔산동)씨는 "어머니가 후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갖게 돼 수어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 하고, 연세가 있어서 뒤늦게 수어를 배우기도 힘들다"며

"가족들이 몸짓과 글로 소통을 하는데 수어 대신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만한 정책개발이 절실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대전지역 각 구마다 하나씩 설치된 수어통역센터의 한계점도 짚었다.

현재 수어통역센터는 '농인'을 위한 의사소통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한국수화언어법상 '농인'은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농문화 속에서 한국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돼 있어 일반적인 청각장애인과 개념 분류가 다르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는 '수화언어 활성화 선도도시'로 도약하겠다며 국비와 시비 등 세금을 쏟아 붓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수어챗봇을 개발하고, 전국 최초로 긴급재난문자 수어영상서비스를 시행했다는 식의 자화자찬에서 벗어나 

장애인들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정책에 대해 현실적인 대책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기존의 수어통역센터에 의사소통 개선 방안을 추가하면 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하고 있다.

우 의원이 발의한 장애인 의사소통 권리증진에 관한 조례와 장애인 의사소통 권리증진 센터 설치 등의 필요성에 대해 대전시가 답변자료로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기존 수어통역센터와 사업구분이 불명확하고, 지원대상과 지원체계에 유사성이 보이는 만큼 현 수어통역센터의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라고 돼 있다.

 

<굿모닝충청>

이 해당 내용에 대한 대전시의 의견을 묻자 "내부적으로 논의한 다음에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 이외에는 추가 내용이 없었다.

한편, 대전시 청각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0~10대 유소아 159명(1.6%), 20~30대 청년층 357명(3.6%), 40~50대 중년층 1405명(13.9%), 60대 이상 노년층 8156명(81%) 등 

후천적인 청각장애인이 날로 증가하는 실정이다.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승인 2020.11.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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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과 ‘난청인’은 같은 길을 가는 동지이다

[성명]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11월 13일)

 

지난 10월 말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장애인 의사소통 권리증진에 관한 조례안”이 발의되었다.
이달 8일에는 “청각장애인 90% 모르는 수어통역에 혈세 펑펑”이라는 한 언론의 기사도 올라왔다.
이러한 기사를 등에 업고 수어통역센터를 의사소통 지원센터로 전환하여 사업을 확장해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일정부분 맞는 말도 있고, 편파적인 내용도 있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농인과 난청인간의 갈등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쪽에 치우친 언론 기사 내용이 재생산되면서 이러한 갈등은 깊어지는 양성이다.
일부 농인들은 집회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전통적으로 농인과 난청인들 사이는 썩 좋지 않았다. 농과 난청인이라는 집단 간의 문제가 아닌 관점의 차이 때문이다.
청인(듣는 사람)에 동화되기 위한 재활을 중시해야 하느냐, 농인의 정체성을 지키지 위한 농문화를 강화해야 하느냐의 차이이다.
그리고 이들의 갈등의 이면에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차별과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 한정된 장애인복지 예산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은 서로 발전하기 어렵다. 언어재활이나 인공와우 등을 통하여 청인에 동화되는 과정도 중요하다.
농인의 독자성을 지키기 위하여 수어를 강화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러한 것들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농인과 난청인의 공통점은 ‘청각장애’이다.
청각장애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국가와 사회가 청각장애인을 지원할 책무가 있다.
그럼에도 사회는 청각장애인에 대해 부정적이며, 적은 장애인 예산으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를 바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한다. 그리고 농인은 난청인들을 지지해주고, 난청인들은 농문화의 독자성에 공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싸우기보다는 장애인복지 예산을 더 넓히기 위하여 힘을 모아야 한다.
농인과 난청인은 적이 아니라 동지이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 13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11-13 14: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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