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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어, ‘덕분에 챌린지너머의 실태

 

지난해 농인 377천여명절반 이상 통역사 화면 크기 작다

 

최근 코로나19 브리핑 현장에서의 수어 통역 증가, 의료진 헌신에 감사하는 덕분에 챌린지캠페인 확산 등으로 수어 사용에 국민들이 더 자주 노출되면서

농인들의 소통 권리 증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애인현황에 의하면 201912월 기준 청각장애인은 377,094, 언어 장애인은 21,485명에 달한다.

이들의 언어권과 삶의 질 향상은 법으로 보장돼 있다.

한국수화 언어법 제11조에 따르면, “한국수화언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히고

농인과 한국수화언어사용자의 언어권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의 취지가 제시돼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고유 언어로 청각·언어 장애우들의 언어권이 보장돼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우선, “농인의 고유한 언어로 법에 규정된 수어 자체의 활용도가 높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가 3년 전 청각장애우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남녀별 청각장애인들의 말(독화)이해 정도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가 각각 28.6%, 28.6%.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가 각각 25.4%, 22.3%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절반을 넘어섰다.

 

일상 소통의 불편함은 방송매체를 시청할 때도 예외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하면 남녀 청각장애인들이 방송을 접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자막인데, 각각 74%, 80.3%로 가장 높다.

이보다 약간 낮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수어 통역으로 남녀 각각 71, 72.3%의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비율은 남녀 각각 18.5, 10.0%로 대부분 수어 통역과 자막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수어 통역, 자막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서 방송매체를 정상인처럼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8 방송 접할 때 이용하는 서비스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한국수어활용조사] *다음 결과치는 가중치가 적용된 값임.

 

문체부 조사에 따르면, 방송매체의 자막 서비스도 청각장애인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자막 문장이 어려워서 이해가 안된다이다.

이밖에도 자막과 화면이 맞지 않는다자막 속도가 빠르다등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2018년 수어 통역 서비스가 이해 안되는 원인,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한국수어활용조사]

 

수어통역 서비스 역시 청각장애인들에게 불편함이 없지 않다.

이 중 가장 큰 원인은 수어통역사의 화면 크기가 작다로 남녀가 각각 50.2%, 56.1%로 절반을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수어 통역이 정확하지 않다수어 속도가 빠르다등의 원인들이 농인들의 방송매체 이용에 불편을 주고 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상황 브리핑에서 수어통역 서비스가 제공된 것과 마찬가지로 공공행정 분야에서 수어 통역 서비스 제공 사례가 느는 추세다.

지난 14일 충남도는 도청 민원실 방문 민원인을 대상으로 수어 실력이 우수한 공무원을 통역관으로 지정, 맞춤형 민원 통역 서비스 제공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공 수어 통역과 관련, 어떤 수어가 새로 생기고 있는지 수시로 조사하고,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수어를 지속적으로 선정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해 향후 수어 사용 확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은주 대학생기자

   

‘덕분에 챌린지’를 넘어 수어에 대한 관심을

수어 인식개선, 청와대가 먼저 모범 보여야 -수어통역사 안전, 통역 받을 권리 보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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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진들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진들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지명에 의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챌린지를 통하여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챌린지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는 물론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도 SNS을 통하여 퍼져나가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챌린지의 동작은 ‘우러러보다’, ‘존경(하다)’라는 의미의 한국수어(수어)이다.

챌린지에 수어사용은 코로나19 정부 브리핑의 수어통역 덕분이다.

코로나19를 이후 수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수어는 챌린지의 수어 ‘존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농학교에서 수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농인(聾人)이 있는 가정에서도 수어로 소통하기 힘든 경우가 다반사였다.

일상생활에서 원하는 만큼의 수어통역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수어통역으로 방송시청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KBS 등 지상파방송의 저녁 종합뉴스 등에 수어통역도 없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농인들이 수어를 언어로 인정하라는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우리 사회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장애인단체의 투쟁으로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만들어졌으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려 2018년부터 장애벽허물기라는 단체가 정부와 국회, 청와대의 기자회견장에 수어통역사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 요구들이 받아드려진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정부 정책 브리핑 수어통역 제공이다.

문제는 정부브리핑 수어통역을 하면서 코로나19 브리핑에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이를 장애인단체가 지적(차별 진정) 하고나서야 수어통역이 시작된 것이다. 준비를 못한 채 시행하는 것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생기기 시작했다.

수어통역의 배치는 물론 방송 카메라에서 수어통역사를 배재하는 등 혼선들도 이어졌다.

코로나19 브리핑 참여자들은 마스크를 썼는데 수어통역사들은 쓰지 못하고 경우도 생기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수어의 특성 때문인데, 브리핑 장소가 안전하지 않다면서 수어통역사를 다른 공간에서 통역하여야 한다.

그런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준들이 없는 것이다.

기준이 없는 것은 보지 않고 수어통역사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서 농인의 일상도 마찬가지이다. 갑자기 아프거나 코로나 의심증세가 있어도 보건소에 문의를 할 수 없다.

수어로 응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해서이다. 일부 개선되었지만 질병관리본부도 마찬가지이다.

수어통역센터 등 민간영역을 통하여야 일부 지원이 가능한 실정이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많은 지역에서 농인들이 병원 통역을 받지 못하고 있다.(현재는 일부 해제됨)

정부가 수어통역사에 대한 안전기준이나 통역 방역물품 등이 구비되지 못하다보니 통역사들이 병원 통역을 꺼리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전혀 관련 없는 질병의 경우도 수어통역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농인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덕분에 챌린지’가 끝나면 시민들의 인식에서 수어도 사라질 것이다. 정부는 이를 잘 보아야 한다.

수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물론 농인들의 일상에 권리로서 수어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별 수어통역사의 수를 늘려야 한다. 또한 코로나19에서 드러났듯이 수어통역사의 안전조지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래야 감염병의 상황에서도 농인들이 통역을 받을 권리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어에 대한 인식개선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청와대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와대 춘추관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해야 한다.

우리가 오래전부터 주장해오는 내용이다.

이것은 ‘한국수화언어법’에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동등하다고 하고 있으니 청와대가 이행해할 의무이기도하다.

정부는 ‘덕분에 챌린지’를 일회성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방역만이 아니라 농인들에게 실질적인 권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정부 브리핑에서만 수어통역사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수어통역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정부가 자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K(케이)방역’의 진정한 환경을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이 글은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김철환 활동가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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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철환 (k646900@hanmail.net)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5-11 12: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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