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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 목회지인 강원도 단강은 교회가 없던 마을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찔한 일입니다만, 창립 예배를 드리던 날 단강을 처음 찾았습니다. 어딘지도 모르고 목회를 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잎담배를 널어 말리던 사랑방을 치워낸 곳이 예배당이 됐습니다. 예배당이 따로 없었으니 담임목사 사택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폐가였던 흙벽돌집을 사택으로 삼았습니다.
안방 벽에 금이 가 밖이 내다보이는 집이었습니다. 무너질까 봐 골방에서 잠을 잤는데, 두 사람이 누우면 더는 공간이 없을 정도로 아주 좁았습니다.
고개를 한참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방문 위에 짧은 글을 적어뒀습니다. ‘소유는 적으나 존재는 넉넉하게’라는 글이었습니다. 방을 드나들 때마다 머리 숙여 그 말을 마음에 담고는 했습니다.

지금도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가진 것은 없었지만 마음은 넉넉했던, 교인과 마을 사람 구별 없이 모두가 하나님 백성처럼 어울렸던 그 시절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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