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 평창, Yes 코리아 >IOC위원 31명 약력 ‘달달’… 푸틴 능가한 ‘MB의 외교전’ -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펼친 '정상 외교'는 4년 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득표전을 능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약력까지 외우며 현지에서 투표 전 사흘 동안 31명의 IOC 위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주로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IOC 위원들을 공략했다. 공식 일정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쪼개 하루 10~11명씩 모두 31명을 만나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설득력있게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IOC 위원들의 약력은 물론 인맥까지 달달 외우며 막판 득표전에 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평창의 압승 이유에 대해 과거 두 차례 도전에서의 실패 원인을 정밀 분석해 아시아 표를 결집시키고 유럽 표를 분산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개최지 발표 직후 유치단과의 축하연에서 "우리가 두 차례 실패한 것도 어찌보면 이웃나라들조차 우리를 견제했기 때문이었다"며 "이번에는 더반 모처에서 아시아권 IOC 위원들이 한국을 찍자는 결의를 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다른 한편으로 유럽 표의 분산 전략을 전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유럽 국가들은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라며 "이들을 집중적으로 설득해 유럽 표의 결집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하면서 평창은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당초 득표 목표의 최대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종 자체 분석에서 평창은 최소 48표에서 최대 64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투표에서 평창이 얻은 63표는 당초 목표의 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최지 선정 투표에 예상보다 3명 적은 95명이 참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창의 득표수는 목표를 넘어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영출기자 ev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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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시와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서울이 기대할 수 있는 경제효과는 크게 ▲관광 특수 ▲연관산업 확대 ▲일자리 창출 등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단이나 대회운영 관계자, 관광객 등 평창 방문객들은 대부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서울을 거쳐 동계올림픽 현장으로 가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강원도에 비해 숙박이나 쇼핑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평창에서 자동차로 1시간반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평창 방문객 중 상당수가 서울에 들를 것이란 분석이다.
또 동계스포츠나 연관 산업에서도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아이스링크를 비롯한 동계스포츠 관련 시설의 활용이 증가하고 스포츠 의류와 장비 등 관련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생산과 판매도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규모 국제행사인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종 회의들이 잇따르면서 컨벤션산업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동계 올림픽이 열리면 서울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눈을 볼 수 없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동계올림픽 기간 한국을 방문해 평창과 서울에서 눈 오는 장면이나 눈 쌓인 자연경관을 구경할 경우 일본이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있는 `겨울 관광지'로서의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에서 39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할 것이란 분석을 근거로 서울시에 5천500억원의 소비ㆍ지출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했다. 보통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90.4%가 서울을 방문한다는 점과 이들의 평균 소비규모를 감안한 예상치다.
이와 함께 관광객 26명당 1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난다고 볼 때 1만3천여개의 일자리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서울은 거리나 연계성 등으로 볼 때 평창하고 밀접한 곳이라서 여러 부문의 산업 부수효과가 기대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서울 지역경제 발전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다른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경제적으로나 산업적으로도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은 서울일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서울시도 평창올림픽 유치를 물심양면으로 적극 도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태일 수석연구원은 "평창에 오는 관광객 중 상당수는 평창뿐아니라 서울 등 주요 도시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텐데 이들 기업의 대부분도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어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안홍석 기자 =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