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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수로 인해 실족하는가(누가복음 7장 23절)

실족은 실족하지 않을 기회가 많았던 사람들에게 일어납니다. 예수님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한 사람들은 실족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시대에 그분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 한 발짝이라도 더 진지하게 나아와 보지 않으려는 이들이 실족합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알려면 그분을 한 사람의 평범한 역사적 존재로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괜히 덤벙대며 이것저것 건드리다 말면 애매모호한 걸림돌에 걸리게 됩니다.
예수님도 일찌감치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눅 7:23)라고 단단히 일러두셨습니다.

인류역사를 통틀어 최대 미스터리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런 사람이 있었구나’하고 그냥 지나치면 큰일 납니다.
자신을 가리켜 하나님이라 한 자는 소설가 C.S. 루이스의 말대로 ‘사기꾼’이거나 ‘정신병자’거나 진짜 ‘하나님’이거나입니다.

예수님을 진짜 이상한 분이라고 느끼면서부터 그분을 제대로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진짜 수수께끼 같은 존재라고 자각하면서부터 더 이상 그의 존재가 적당히 숨어 있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본색을 드러내게 만듭니다.
예수님을 상식적으로 지나치면 영원히 지나치고 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돼 인류역사에 영원한 발자국을 한 번 남기셨기 때문에 아무도 이 사실을 피해가지 못합니다. 그분으로 인한 심판도 누구에게든 한 번은 지나갑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된 적 없다면 차라리 속 편할 뻔했습니다. 괜히 사람으로 태어나 애매하게 죄다 엮이게 됐습니다.

‘예수 사건’은 그분이 불세출의 종교적 슈퍼스타가 되고 난 상황에서 보면 오히려 진짜 전모가 잘 안 보입니다.
지금과는 딴판인 환경에서 깡촌 출신 무명의 순회설교자, 떠돌이 마술사로 불린 한 목수 청년이 눈에 들어오면 비로소 온갖 잡다한 포장이 벗겨집니다.

당시 세계를 호령하던 로마제국의 주된 관심사는 속국들 중 어디서 정치적 민중 봉기가 일어나느냐 여부였습니다.
당시 변두리 속국 중 하나였던 유대땅에서 단순한 종교적 시비거리의 희생물로 처형된 한 천민 출신 선동가의 죽음은 한 줄의 뉴스거리도 되기 어려웠을 겁니다.

1세기의 로마 역사가들은 주로 정치적인 주요 사건들만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예수님과 관련된 이야기는 그런 굵직한 사건들을 취급할 때 곁다리로 딸려들어가 지나가는 말로 잠깐 언급됐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그들의 무심하고도 시큰둥한 기록보다 더 비조작적이고 사실적인 예수님의 역사적 실존 증거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목수였다는 건 낭만적인 그림이 아닙니다. 당시 목수는 돌이나 쇠, 목재로 자잘한 농기구를 만들고 크고 작은 건축까지 해야하는 막노동 잡역부였습니다.
주님은 성화 속의 여리고 온유한 이미지의 서양남자가 아닌 단단한 근육질의 중동남자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숭앙을 받는 어떤 위대한 존재나 사건을 신화로 만들려면 적어도 100년은 걸립니다.
그러나 예수 사건은 아주 짧은 시간에 수많은 목격자들에 의해 역사적 사실로 굳어졌고 그를 죽인 자들이 살아 있을 때 공식 문서화됐습니다. “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으나.”(약 5:6)

온 우주를 만든 무한광대하신 하나님이 정말 볼품없는 목수로 이 땅에 와 나를 위해 죽었다면 그 사실을 누군가가 정말 안다면,
그는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고 평생을 무명으로 살고 모든 걸 다 드려도 아쉽거나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그 사랑을 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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