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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해도 예배는 거룩합니다

 

[코로나19 특집] 대응 매뉴얼 시급
성경 기초한 예방 수칙 공유하며 예배와 공동체 회복 기회 삼아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이 한국사회와 교회를 직격하고 있다. 이번 신종코로나는 2015년 5월 발생한 메르스 이후, 5년 만에 한국을 바이러스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감염자 186명 사망자 38명을 기록한 메르스 사태와 비교하면, 지금까지 정부와 교회는 신종코로나에 잘 대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사율이 20%에 이르렀던 메르스에 비해 이번 신종코로나는 전염성은 높지만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예방 및 대응을 위한 시스템(매뉴얼)을 갖추고, 조직적 체계적으로 대응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 확진환자 발생 경로가 우한에서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을 통해서 2차 3차 감염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메르스 사태처럼 병원 등 지역 사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어 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교회의 대응 시스템은? 

그런데 교회는 어떨까. 한국교회가 신종코로나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한 것은 6번 확진환자가 발생한 1월 31일부터였다. 당장 대형 교회들은 전 성도에게 행동수칙을 전했다. 중국 여행이나 단기선교에 참여한 성도의 주일예배 참석 자제를 요청하고, 악수 대신 목례로 인사나누기, 손소독을 한 후 예배당에 들어가기, 기침 등 호흡기 질환자는 마스크 착용하고 예배 드리기 등등을 공지했다.

하지만 성도 중에 의료 전문가가 없는 작은 교회들은 대응 방법을 찾지 못했다. 대형 교회에서 공지한 내용을 SNS에서 접하고 그대로 적용하는 수준이었다.

서울시 관악구의 ㅅ교회 역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2월 2일 주일예배를 드렸다. 김◯◯ 목사는 “인터넷에서 성락성결교회가 만든 목회서신을 봤다. 그 내용을 참고해서 성도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예장합동 교단 소속인 김 목사는 “사실 노회나 총회에서 발 빠르게 대응 방침을 알려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교회만의 예방대책 마련해야 

어수선한 2월 2일 주일을 보내고 맞은 9일 주일예배. 대부분의 교회들은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적은 인쇄물을 예배당 곳곳에 게시하고, 관련 사항을 이동전화 문자로 발송해서 대응하고 있었다.

기본적인 예방수칙 외에도 심방 잠정 중단, 소그룹 모임 및 각 부서 행사 취소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찬양연습을 할 때 감염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예배에서 중요한 부분인 성가대 찬양순서까지 삭제하고, 예배 후 공동식사와 오후 및 저녁 예배까지 당분간 중단한 교회도 많다.

하지만 일부 성도들은 이런 예방수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감염예방을 위한 것임을 이해하지만,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예배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기침을 한다고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성경적인가”라며, “예배의 거룩성을 해치고, 불신앙적인 모습과 다름없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비판은 ‘교회의 예방수칙이 성경적인가?’를 묻는 것이다. 교회의 예방수칙은 의료전문성과 함께 성경적인 기준에 입각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경적인 고민 없이 교회가 예방수칙을 만들다보니, 단기선교에 참여한 청년에게 교회출입 금지를 통보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성도의 예배 참여를 막아서는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예배의 소중함 회복하는 기회 

일부 목회자들은 레위기의 정결법을 제시하며 ‘신종코로나처럼 전염성 있는 질병의 위험이 있을 때 예배당(성소)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총신대 김경열 외래교수(토라말씀학당)는 “정결법을 이번 신종코로나 사안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정결법은 전염병 예방도 일부 포함하지만, 죽음과 관련된 부정결한 증상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신신대원 김대혁 교수(예배학)는 “공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모인 공동체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중요한 일이다.

지역 사회 감염이나 교인 중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클 경우에, 당회와 같은 공동체의 결정으로 예배와 모임을 자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회 공동체는 이런 결정을 공동체 유익을 위한 결정으로 인식하고, 믿음 없는 행위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대혁 교수는 일부 교회들이 제시한 공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하는 것보다,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지적했다.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리는 행위는 “감염을 막기 위한 예의로 볼 수 있다. 예배 태도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결국 중요한 점은 교회의 예방수칙을 절차에 따라 공지하고, 성도들에게 성경적 타당성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에 교단이 나서서 <교회의 예방수칙>을 마련하고 혼동이 없도록 대비하는 것이다.

김대혁 교수는 “이번 기회에 예배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고, 교회 공동체의 회복을 열망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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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노충헌 박민균 노충헌 박민균 기자
  • 승인 2020.02.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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